레알 마드리드의 ‘5번’ 주드 벨링엄이 경기 후 ‘15번’ 셔츠를 입었다. ‘우승’ 열망을 드러내는 특별 제작 유니폼이었다.
레알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 UCL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레알은 합계 4-3으로 뮌헨을 꺾고 UCL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레알 선수단은 홈팬들과 결승행의 기쁨을 나눴다. 레알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벨링엄은 본인의 유니폼이 아닌 15번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활짝 웃었다.
사연이 있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같은 날 “벨링엄은 특별 제작된 셔츠를 입고 감정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벨링엄뿐만 아니라 선수 여럿이 15번 셔츠를 펼쳐 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5번째 UCL 우승 열망을 드러내는 유니폼이었다.
이번 15번 셔츠에는 ‘A por la 15(15를 향해 가자)’가 새겨져 있었다. UCL 최다 우승팀인 레알은 지금껏 14차례 유럽 정상에 섰다. 이제 마지막 관문만 넘으면 15번째 UCL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15번 셔츠를 뒤집어 입은 벨링엄은 “나는 버밍엄에서 7살 때 이런 밤을 꿈꿨다. 여기 와서 다른 곳에 있고 싶다는 건 내게 말이 되지 않는다. 이곳에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며 “선수들도 가족처럼 느껴지고, 팬들도 가족처럼 느껴진다. 모두가 나를 밀어주는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꿈에 그리던 레알 유니폼을 입은 벨링엄은 스페인 라리가 26경기에 나서 18골 4도움을 기록,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UCL에서도 10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올리며 레알의 결승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벨링엄은 현재 2024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각종 매체가 선정하는 발롱도르 파워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일이 빈번하다. UCL에서 레알의 정상 등극을 이끈다면, 벨링엄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도 매우 커질 전망이다.
레알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내달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빅이어(UCL 우승컵)를 두고 격돌한다.